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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시장·전망형 주제

2차전지 핵심소재 국산화 현황과 산업 전망

by RE:MAT Lab 202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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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가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휴대용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2차전지(Secondary Battery) 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재의 자립성’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산업의 전략적 안보 자산으로 부상했습니다.
 한국은 배터리 완제품 기술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원자재 가격 급등,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제는 2차전지 핵심소재의 국산화와 내재화가 산업 생태계의 생존 조건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차전지 핵심소재의 국산화 현황을 살펴보고, 각 소재별 기술 수준과 산업 전망, 그리고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Localization of core materials in Korea's secondary battery industry and future outlook"

 

⚡ 2차전지 핵심소재의 구조와 국산화의 필요성

 2차전지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의 네 가지 핵심소재로 구성됩니다.

  • 양극재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며,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금속 산화물을 사용합니다.
  • 음극재는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주로 흑연(그래파이트)과 실리콘 복합소재가 활용됩니다.
  • 전해질은 이온을 이동시키는 매개체로, 리튬염(LiPF₆)과 유기용매가 사용됩니다.
  •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절연시켜 단락을 방지하는 안전 핵심소재입니다.

 현재 한국은 완제품 기준으로는 세계 1~2위를 다투지만, 핵심소재의 원재료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튬과 니켈은 호주, 인도네시아, 남미 등지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전해질 첨가제나 고분자 분리막 원료도 상당 부분을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합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나 무역 제재가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핵심소재의 국산화는 배터리 산업의 자립성과 기술주권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 소재별 국산화 기술 동향과 주요 기업의 전략

 한국은 최근 정부의 ‘K-배터리 전략’과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투자로 2차전지 핵심소재의 국산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 양극재

 양극재는 전체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입니다.
국내에서는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이 고니켈 NCM(Ni-Co-Mn), NCA(Ni-Co-Al), 리튬인산철(LFP) 등 다양한 계열의 양극재를 자체 개발 중입니다.
최근에는 리튬의 자급화를 위해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리튬 추출 공장을 착공, 2025년 이후 본격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음극재

 국산 음극재는 포스코퓨처엠, 일진머티리얼즈, 대주전자재료 등을 중심으로 흑연계에서 실리콘 복합 음극재 로 전환이 진행 중입니다.
실리콘은 흑연보다 에너지 저장 용량이 10배 이상 높지만, 부피 팽창 문제가 커서 탄소 복합화 기술이 핵심입니다. 한국은 이미 탄소 복합 실리콘 음극재 분야에서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테슬라·BYD 등 글로벌 OEM 공급망에 포함될 가능성도 큽니다.

▪ 전해질 및 첨가제

 전해질은 리튬염의 순도와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한국은 엔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솔브레인 등을 중심으로 고안정성 전해질과 고체전해질(Solid Electrolyte)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켐은 미국·폴란드 현지 공장 가동으로 글로벌 생산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 분리막

 분리막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 Technology)가 선도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SKIET는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 기술을 통해 안전성과 내열성을 높인 제품을 양산 중이며, 유럽과 중국 현지 생산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네 가지 핵심소재 중 절반 이상에서 기술 자립 단계에 진입했으며, 나머지는 중간재 수입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부 정책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

 한국 정부는 ‘K-배터리 전략 2.0’을 통해 핵심소재의 완전 자립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R&D 지원 확대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 구축 ▲원자재 리사이클링 산업 육성 ▲공급망 안정화 네트워크 구축 등의 정책이 추진 중입니다.
 특히 충청·전라권에는 이차전지 소재 특화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기술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회수해 다시 소재로 재활용하는 도시광산(Urban Mining)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은 이미 성일하이텍, 새로닉스, 포스코HY클린메탈 등이 관련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2030년까지 소재 자급률 8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미래 전망 –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도약

 향후 2차전지 산업은 단순한 제조 경쟁을 넘어 소재 기술 중심의 구조로 재편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소재 공급망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고에너지 밀도 소재 기술, 리사이클링, 공급망 통합 역량을 모두 확보한 몇 안 되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30년 이후에는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리튬황(Li-S),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의 차세대 시스템이 상용화되면서, 소재 국산화의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한국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협력을 병행한다면, 단순한 배터리 생산 강국을 넘어 ‘소재 기술 수출국’ 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2차전지 핵심소재의 국산화는 한국 배터리 산업이 기술 자립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적 기회가 될 것이며, 이는 미래 에너지 주권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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