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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저장 기술 분야

폐배터리를 재생하는 친환경 리튬 회수 기술의 진화

by RE:MAT Lab 202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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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배터리 사용 후 발생하는 폐배터리 문제가 새로운 환경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 번 사용 후 버려지면 단순 폐기물이 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고가의 희귀 금속 자원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다시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은 단순히 경제성을 넘어,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실현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화학적 용매 대신 물 기반 공정이나 전기화학적 기술을 사용하는 친환경 리튬 회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폐배터리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던 환경 오염 문제를 줄이면서도, 높은 회수율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재활용 산업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Eco-friendly lithium recovery technology extracting lithium from spent batteries for sustainable recycling"

⚙️ 급증하는 폐배터리, 새로운 환경 과제의 등장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2030년까지 폐배터리 발생량이 7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5~10년의 사용 수명을 가지며,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 대량의 폐배터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배터리들이 단순 폐기될 경우 토양과 수질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배터리 내부에는 유기 전해질, 중금속 이온 등이 포함되어 있어 적절히 처리하지 않으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자원 측면에서도 문제는 심각합니다. 리튬과 니켈, 코발트는 채굴량이 한정되어 있고, 공급망 대부분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원료가 부족해지면, 전기차 산업 전체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결국 폐배터리는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도시 광산(Urban Mine) 으로 불리는 잠재 자원입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가 폐배터리 재활용, 특히 리튬 회수 기술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보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 리튬 회수의 핵심 – 친환경 공정의 기술적 혁신

 기존의 리튬 회수 기술은 주로 고온 제련(pyrometallurgy)강산 용출(hydrometallurgy) 방식에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들은 에너지 소모가 크고, 유독성 폐수를 발생시킨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연구자들은 친환경적·저탄소형 리튬 회수 공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가 전기화학적 리튬 회수(Electrochemical Lithium Extraction) 방식입니다. 이 기술은 전극에 선택적 이온 교환막을 적용하여 리튬 이온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회수합니다. 물 기반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폐수나 유해 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리튬 회수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술은 생물학적 리튬 회수(Bioleaching) 방식입니다. 이는 특정 미생물이 금속 이온을 용해시키는 능력을 이용해, 폐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을 분리해내는 방법입니다. 자연 생물 반응을 활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낮고 환경 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존 제련 방식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 이상 줄이며, 친환경 리사이클링 체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자원 순환 경제를 향한 리튬 재활용 산업의 확산

 리튬 회수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은 이미 폐배터리 수거-분해-리사이클링-재투입의 전 과정을 통합한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와 CATL은 자사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폐배터리를 직접 재활용하여 리튬, 코발트, 니켈 자원의 95% 이상을 재사용하는 모델을 운영 중입니다. 한국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등이 국내형 폐배터리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환 구조는 단순한 재활용이 아니라, **‘자원 독립’과 ‘공급망 안정성’**이라는 국가 전략과 직결됩니다. 폐배터리에서 회수된 리튬은 다시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어 국내 리튬 자급률을 높이고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순환경제 모델은 에너지 안보 강화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 전환을 동시에 이루는 길이 됩니다.

 

🌍 미래를 바꾸는 리튬 회수 기술의 진화 방향

 앞으로의 폐배터리 리튬 회수 기술은 고효율·저비용·친환경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화 선별 기술이 도입되면, 폐배터리 분류 및 처리 과정의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또한, 전기화학적 회수 공정에 그래핀 전극·이온 선택막·나노 촉매를 결합한 차세대 기술이 연구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수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편 정부 차원의 지원도 중요합니다. 폐배터리를 단순 폐기물로 보지 않고, ‘에너지 자원’으로 분류해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법적 틀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이미 ‘K-순환자원 정책’을 추진하며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고, 유럽연합 역시 ‘배터리 규제법’을 통해 재활용 비율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친환경 리튬 회수 기술은 단순히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여는 핵심 열쇠입니다.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와 함께, 폐배터리 속에 숨은 리튬 자원이 지구를 지키는 새로운 금속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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