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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친환경 소재 분야

전기차 경량화를 위한 바이오복합소재 기술

by RE:MAT Lab 202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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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EV)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러나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경량화’**입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가 크기 때문에 차량 전체 질량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제조사들이 알루미늄 합금이나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을 사용해왔지만, 비용과 환경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기반 복합소재(Bio-Composite Material) 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이오복합소재는 식물 유래 섬유나 천연 고분자를 사용해 만들어지며, 가볍고 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입니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단순히 연비 개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소재 혁신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Bio-composite material technology enabling lightweight and eco-friendly electric vehicles"

⚡ 전기차 경량화의 필요성과 기존 소재의 한계

 전기차의 효율은 배터리의 용량뿐 아니라 차체의 무게에 크게 좌우됩니다. 차량 무게가 10% 줄어들면 주행거리가 약 5~8% 증가하며, 에너지 소비도 비례하여 감소합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는 강철 기반 구조와 대형 배터리팩으로 인해 중량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20~30% 무겁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된 대표적 소재가 알루미늄 합금, 탄소섬유,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GFRP) 등입니다. 이들 소재는 강도는 높지만 생산 비용이 비싸고, 제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또한 폐기 시 재활용이 어렵거나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천연섬유 기반 복합소재, 즉 바이오복합소재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재는 대나무, 아마섬유, 헴프(hemp), 케나프(kenaf) 등 자연에서 얻은 섬유를 고분자 수지에 혼합해 만든 것으로, 밀도가 낮고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소재는 제조 시 에너지 소모가 적고, 전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바이오복합소재의 구조와 기술적 원리

 바이오복합소재는 기본적으로 천연섬유(보강재) + 생분해성 고분자(기지재) 의 조합으로 구성됩니다. 천연섬유는 셀룰로오스(cellulose)나 리그닌(lignin)을 주성분으로 하며, 높은 인장 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PLA(Polylactic Acid), PHA(Polyhydroxyalkanoate), PBS(Polybutylene Succinate) 등의 생분해성 고분자를 결합해 복합체를 만듭니다.
이 구조는 기존 합성섬유 복합체보다 밀도가 약 30~40% 낮으며, 강도는 비슷하거나 더 높습니다. 또한 섬유 방향성을 제어하여, 하중이 많이 걸리는 부분에는 섬유 정렬 복합화 기술(fiber alignment technology) 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노기술을 결합하여 셀룰로오스 나노섬유(CNF) 또는 나노클레이 를 첨가함으로써, 기계적 강도와 내열성을 더욱 강화한 하이브리드 복합소재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체는 성형이 용이하며, 기존 자동차 부품 생산 라인에도 쉽게 적용됩니다. 실제로 일부 완성차 업체는 문 패널, 대시보드, 트렁크 라이너 등에 PLA-케나프 복합소재 를 적용하여, 20~30%의 경량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 자동차 산업에서의 실제 적용 사례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바이오복합소재를 적극적으로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 BMW i3는 대시보드와 도어 내부 구조에 켄나프 섬유 강화 복합소재를 사용하여 약 10kg의 경량화를 달성했습니다.
  • 토요타 프리우스는 PLA 기반 바이오 플라스틱을 내장재로 적용하여, 석유계 플라스틱 사용량을 크게 줄였습니다.
  • 현대자동차 역시 대나무섬유 강화 플라스틱과 옥수수 전분 유래 수지를 이용해 시트백과 콘솔 커버용 소재를 개발 중입니다.

 이러한 적용은 단순히 무게를 줄이는 것을 넘어, 친환경 이미지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바이오복합소재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전 주기(Life Cycle Assessment) 측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바이오복합 부품을 적용할 경우, 차량 1대당 연간 약 40kg의 CO₂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 미래 전망 –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향한 전환점

 바이오복합소재는 단순한 대체 소재가 아니라, 미래 전기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소재 자체의 강도 향상뿐 아니라, 열전도성·전기적 기능성을 부여하여 구조재와 에너지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노셀룰로오스와 탄소섬유를 복합화한 전도성 바이오복합체는 구조적 역할과 동시에 배터리 하우징의 열관리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완전 생분해성 소재 개발이 진전되면, 차량 폐기 후에도 소재가 자연 분해되어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2050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이러한 친환경 복합소재는 경량화·친환경·비용 절감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결국 바이오복합소재 기술은 전기차의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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